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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 정태련 / 해냄출판사

by 언어의검객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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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이외수

 

오래간만에

이외수 작가님의 근황을 보고

책장에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이외수 님의 책을 꺼냈다.

 

2008년에 초판 인쇄된 작품이다.

 

지금 이외수 작가님은 뇌졸중으로 투병 중 이시라고

한다.

 

빨리 완쾌되셨으면 한다.

 

이외수 작가님이야 뭐 너무도 유명하시니,

주절주절 할 필요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프로필은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문학의 세계를 구축해온

예술가라는 점이다.

 

이 책은

정태련 화가님이 그리고

이외수 님이 쓰셨다.

 

정태련 화가님은

다년간 생태 관련 세밀화 작업에 전념하셨고 한다.

지금은 

북한강 상류 작은 마을에서 느림의 삶을 영유하고 

계시다고 전해진다.

 

이 책의 그림은 모두 물고기 그림이다.

정말 세밀하고 이쁘다.

 

연가시

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참 독특한 책이다.

 

주로

이외수 작가님의 평소 생각을 쓰고,

그에 맞게 

김태련 화가님이 책을 꾸미셨다.

 

역시나

이외수 작가님은 생각이 독특한 것 같다.

어떤 사물을 보면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를 하시는 듯하다.

 

그래서 외골수라 자칭하시는 걸까?

 

독특한 글귀 몇 개를 보면,

 

악플을 작성한 다음 엔터를 치면

'당신의 두개골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개념을

충분히 주입한 다음 자판을 두드리십시오'

라는 메시지가 돌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라

그대는 틀림없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황복

천재들은 이따금 '다른 답'을 창출해 낸다.

그러나

무식한 채점관들은 '다른 답'과 '틀린 답'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순간 천재를 둔재로 전략시켜 버린다.

 

참 그 만의 발상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면 무릎을 치며

동감하는 문장도 많다.

 

2시간 남짓 다 읽었다.

김태련 화가님의 그림에 감탄하며,

가끔 만나는 그럴싸한(?)

문장에 감탄하며 한 번에 쭉~~

읽었다.

 

가끔 오늘 같은 봄 날씨에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읽기에 부담 없는 책이다.

 

자기 생각에 끼워 맞출 필요는 없는 듯하다.

그저 동감하는 내용에만 밑줄을 그었다.

누구나 

같은 책을 읽어도 밑줄 긋는 문장은 다 다르다.

모두 다른 환경과 삶 탓이리라.

 

습관적으로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별다른 타당성도

없이 일단 부정부터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게 남의 의견이나 충언 따위는 

경청하려 들지 않는 악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매우 강해서 절대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특질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꾹저구

견해와 주장이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고

'틀린 사람'으로 단정해 버리는 정신적 미숙아들이

있다.

 

그냥 동감이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읽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동감이 안가는 문장도 있었지만

나 또한 

다른 사람이라 인식하고 넘어갔다.

 

동감 가는 문장을 몇 개 더 적어본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게 돈을 욕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개 같은 돈, 썩을 놈의 돈, 더러운 놈의 돈 등등

그러나

인간이든 물건이든 욕을 하면 더욱

멀어지게 마련이다.

 

알고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지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말속에 인생 역적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눈동자개

토끼와 거북이를 육지에서 한 번만 

경주를 시키고 토기를 자만과 태만을 상징하는

동물로 간주하거나 거북이를 근면과

겸손을 상징하는 동물로 간주하면

안된다.

바다에서 경주를 시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남을 위해 한 일이 없다면

하루를 헛살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페이지별 민물고기 이름

 

책자 말미에 친절하시게도

민물고기에 대한 명칭이 표기되어 있다.

 

 

나를 찾고, 남을 알 듯 나를 알고, 내면의 

목소리를 찾는다.

그러면서도 결국 답은

책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이외수 작가님 책은 몇 권 읽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찾아 읽고 싶다.

 

나랑은 다른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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